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웹 개발 세상은 사실상 자바스크립트라는 거대한 왕국입니다.
프론트엔드 UI를 만드는 데는 리액트, 뷰, 앵귤러 같은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데요.
그런데 만약, 이 견고한 왕국에 아주 강력하고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다면 어떨까요.
안전성과 성능으로 유명한 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 바로 러스트(Rust)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늘은 러스트 웹 프레임워크 Leptos의 창시자, 그렉의 발표를 통해 러스트 웹 개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코드 예제와 함께 그 흥미로운 미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1. 과거로의 여행: 왜 웹은 자바스크립트 세상이 되었을까요?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창기 웹은 '언어의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곳이었습니다.
서버에서는 PHP, 루비, 파이썬 등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브라우저에게 HTML, CSS, 그리고 약간의 자바스크립트만 보내주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할 때마다 페이지 전체가 깜빡이며 새로고침되는 경험은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SPA(Single Page Application) 모델은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서버사이드 렌더링(SSR)과 코드 통일성을 위해, 결국 서버에서마저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해진 것입니다.
그 결과 웹 개발은 점차 자바스크립트 중심으로 수렴되었습니다.
2. 현재: 러스트와 웹어셈블리, 새로운 가능성의 등장
바로 이 지점에서 웹어셈블리(WebAssembly, Wasm)가 등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웹어셈블리는 러스트 같은 언어로 작성된 코드를 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컴파일 대상'입니다.
덕분에 개발자들은 서버에서는 네이티브 러스트를, 브라우저에서는 웹어셈블리로 컴파일된 러스트를 실행하며, 러스트의 강력한 타입 시스템과 안전성을 웹 UI 개발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Leptos와 같은 프레임워크가 바로 이 원리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실제 코드는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볼까요.
use leptos::*;
#[component]
fn SimpleCounter() -> impl IntoView {
// create_signal은 리액트의 useState와 비슷한 반응형 상태를 만듭니다.
let (count, set_count) = create_signal(0);
view! {
<button on:click=move |_| set_count.update(|n| *n += 1)>
"Click me"
</button>
<p>"You clicked: " {count}</p>
}
}
리액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러스트의 강력한 타입 시스템과 매크로를 활용하여 UI를 선언적으로 구성합니다.
3. 현실의 벽: 러스트 웹 개발의 세 가지 큰 숙제
하지만 새로운 길에는 언제나 넘어야 할 산이 있는 법입니다.
현재 러스트 웹 개발은 세 가지 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있습니다.
- 느린 컴파일 시간: 러스트는 컴파일이 느려, UI를 조금 수정하고 바로 확인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의 빠른 피드백 루프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 큰 번들 크기: 웹어셈블리 파일에 러스트 표준 라이브러리 일부가 포함되어, 초기 로딩 파일 크기가 커질 수 있습니다.
- 생태계의 차이: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UI 컴포넌트 라이브러리가 자바스크립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4. 미래를 향한 전진: 코드 예제로 보는 놀라운 해결책들
러스트 커뮤니티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말 똑똑하고 창의적인 방법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해결책 1: 핫 리로딩으로 컴파일 시간 건너뛰기
느린 컴파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핫 리로딩(Hot Reloading)' 기술이 도입되었습니다.
이는 개발자가 UI의 정적인 부분만 수정했을 때, 전체 코드를 재컴파일하지 않고 변경된 부분만 브라우저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기술입니다.
// 수정 전
view! {
// Tailwind CSS 클래스를 사용한 버튼
<button class="bg-blue-500 text-white p-2 rounded">
"파란 버튼"
</button>
}
// 수정 후: class의 "bg-blue-500"을 "bg-orange-500"으로 변경
view! {
<button class="bg-orange-500 text-white p-2 rounded">
"주황 버튼"
</button>
}
위와 같이 단순히 `class` 문자열을 변경하는 경우, Leptos는 이를 감지하고 재컴파일 없이 즉시 브라우저의 화면을 업데이트합니다.
이는 잦은 UI 스타일링 작업의 효율을 극적으로 높여줍니다.
해결책 2: '아일랜드'로 번들 크기 최소화 거대한 번들 크기 문제는 **부분 수화(Partial Hydration)**, 또는 **아일랜드(Islands)** 아키텍처로 해결합니다.
웹페이지 전체가 아닌, 상호작용이 필요한 '섬' 같은 특정 부분에만 웹어셈블리 코드를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view! {
// 이 부분은 서버에서 렌더링된 순수 HTML입니다. (정적)
<header><h1>"내 블로그"</h1></header>
<main>
<p>"이 글은 정적입니다. 상호작용이 필요 없습니다."</p>
// <Island>로 감싸진 이 부분만 브라우저에서 상호작용 가능해집니다.
<Island>
<Counter /> // 좋아요 버튼이나 댓글 토글 같은 컴포넌트
</Island>
</main>
}
이 방식을 사용하면, 상호작용이 필요 없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가벼운 HTML로 두고, '좋아요' 버튼 같은 핵심 기능에만 최소한의 웹어셈블리를 로드하여 초기 로딩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해결책 3: '코드 분할'로 필요한 코드만 불러오기 여기서 더 나아가, **코드 분할(Code Splitting)** 기술은 거대한 웹어셈블리 파일을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 필요한 코드 조각만 동적으로 불러옵니다.
// 'CommentsSection' 컴포넌트를 lazy 매크로로 감쌉니다.
let CommentsSection = leptos::lazy(|| import!("./components/comments.rs"));
view! {
let show_comments = create_signal(false);
// "댓글 보기"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comments.rs 파일의 코드는 로드되지 않습니다.
<button on:click=move |_| show_comments.set(true)>
"댓글 보기"
</button>
// show_comments가 true가 되는 순간,
// 브라우저는 비로소 comments.rs에 해당하는 웹어셈블리 조각을 로드합니다.
{move || show_comments.get().then(|| view!{ <CommentsSection /> })}
}
이는 애플리케이션의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사용자가 처음 마주하는 페이지의 로딩 속도를 항상 가볍고 빠르게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러스트 웹 개발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입니다.
선택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여정
러스트로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은 자바스크립트를 완전히 대체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웹 개발 초창기가 가졌던 '언어 선택의 자유'와 '다양성'을 되찾으려는 의미 있는 여정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러스트의 안전성과 표현력을 사랑하는 개발자라면, 이제는 그 사랑하는 언어로 아름답고 인터랙티브한 웹 UI까지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지만, 오늘 코드 예제로 살펴본 것처럼 핵심적인 문제들이 커뮤니티의 놀라운 노력으로 하나씩 해결되고 있습니다.
러스트가 열어갈 웹 개발의 새로운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흥미진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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